스케일링 vs 치근활택술 vs 치주소파술, 뭐가 다른가요?
잇몸 치료, 왜 어떤 날은 스케일링이고 어떤 날은 다른 치료인가요?
치과에 갔다가 "스케일링이 아니라 치근활택술을 해야 해요"라는 말을 처음 들으면 당황스럽죠. 비용도 더 들고, 마취를 한다고 하면 더 무서워지고요.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을 요구받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도 생길 거예요. 그래서 이 세 가지가 어떻게 다른지, 저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설명해드릴게요.
세 가지가 다 "잇몸 치료"인 건 맞는데, 타깃이 달라요
스케일링, 치근활택술, 치주소파술은 모두 잇몸 주변을 치료하는 시술이에요. 하지만 치석과 염증이 어디까지 내려가 있느냐에 따라 필요한 처치가 달라져요.
스케일링은 치아 표면과 잇몸선(치은연) 바로 위아래에 쌓인 치석을 제거하는 거예요. 잇몸 상태가 비교적 건강하거나 염증이 초기일 때 해당돼요. 마취 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고, 건강보험으로 1년에 한 번 적용돼요.
치근활택술(루트 플레이닝)은 치석이 치아 뿌리 쪽으로 내려가 있을 때, 즉 잇몸 안쪽 깊은 곳까지 스케일링이 필요한 경우예요. 잇몸 깊이(치주낭 깊이)가 4mm 이상이면 고려하게 돼요. 마취를 하고, 뿌리 표면에 붙어 있는 세균막과 오염된 치석까지 긁어내는 작업이에요. 스케일링보다 훨씬 꼼꼼하고, 그만큼 시간도 오래 걸려요.
치주소파술은 치근활택술과 비슷하지만, 염증이 생긴 잇몸 내벽(肉芽조직)까지 함께 제거하는 거예요. 뿌리도 정리하고, 주변 병든 조직도 같이 처리하는 개념이에요.
저는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나요?
가장 먼저 보는 건 치주낭 깊이예요. 잇몸과 치아 사이에 탐침(얇은 금속 도구)을 넣어 깊이를 재는데, 이게 3mm 이내면 건강한 상태, 4~6mm면 치주염이 시작된 상태, 6mm 이상이면 진행된 치주염으로 봐요.
여기에 방사선 사진을 함께 봐요. 잇몸 안은 눈으로 보이지 않으니까, 뼈가 얼마나 녹았는지 확인해야 어느 깊이까지 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할 수 있어요.
그리고 구강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환자분께 직접 보여드려요. "여기 치석이 이렇게 깊이 내려와 있어요"라는 걸 눈으로 같이 확인하고, 그다음에 치료 방향을 결정해요. 제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게 아니라, 상태를 보여드리고 같이 선택하는 거예요.
이렇게 결정해요
치주낭 깊이가 3mm 이하이고 치석이 적다면 → 스케일링으로 충분해요.
치주낭이 4mm 이상이고 뿌리 쪽에 치석이 있다면 → 치근활택술이 필요해요. 이 경우 마취 후 진행하고, 보통 구역별로 나눠서 여러 번 내원하게 돼요.
거기에 잇몸 내벽에 육아조직(병든 조직)이 동반되어 있다면 → 치주소파술까지 하게 되는 거예요.
중요한 건, "더 비싸니까 더 좋은 치료"가 아니라는 거예요. 상태에 맞는 치료를 하는 거예요. 필요 이상의 치료를 권하지 않고, 필요한 치료를 빠뜨리지도 않으려고 해요.
잇몸 치료는 한 번 받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후 관리가 훨씬 중요해요. 어떤 단계부터 시작해야 할지 헷갈리신다면 검진 먼저 받아보시는 게 가장 정확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