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치료, 생각보다 안 아플 수 있어요
"잇몸 치료 한다고 하던데, 많이 아프지 않아요?"
치과에서 잇몸 치료가 필요하다는 얘기를 들으면, 치료 자체보다 이 걱정이 먼저 오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래서 치료를 미루다가 상태가 더 나빠지고 오시는 경우도 꽤 있고요. 오늘은 잇몸 치료가 실제로 어떤 느낌인지, 솔직하게 얘기해볼게요.
잇몸 치료에도 마취를 하나요?
잇몸 치료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뉘어요.
스케일링(치석 제거) 은 마취 없이 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잇몸 상태가 심하지 않다면 약간 시큰한 느낌 정도인데, 많은 분들이 생각보다 괜찮다고 하세요.
치주 소파술(잇몸 깊이 치석·세균막 제거) 은 다르게요. 잇몸 안쪽으로 기구가 들어가는 치료라서, 마취를 하고 진행해요. 잇몸이 많이 내려앉았거나 치주낭(잇몸과 치아 사이 공간)이 깊어진 경우에 필요한 치료예요.
마취 자체가 무섭다면
사실 많은 분들이 치료보다 마취 주사를 더 무서워하세요. 저도 주사 무서운 사람이라 이 부분을 제일 신경 써요.
마취할 때 제가 신경 쓰는 건 세 가지예요.
첫째, 바늘이 처음 닿는 순간이에요. 잇몸 표면은 통점이 촘촘하게 모여 있어서, 이 부분을 빠르게 통과하는 게 포인트예요.
둘째, 바늘이 들어간 뒤에는 주변 조직을 살짝 문질러 감각을 분산시켜요. 한 지점에 자극이 집중되지 않게 하는 거예요.
셋째, 마취액을 체온과 비슷하게 데워서 천천히 넣어요. 차가운 액체가 빠르게 들어오면 그 자체로 통증이 생기거든요.
이렇게 하면 "어? 벌써 끝났어요?"라고 하시는 분들이 꽤 많아요.
이런 증상이 있다면 잇몸 치료, 미루지 마세요
- 칫솔질할 때 피가 자주 나요
- 잇몸이 내려앉은 것 같고, 치아가 길어 보여요
- 치아가 흔들리는 느낌이 있어요
- 이 사이에 음식이 자꾸 끼어요
- 입 냄새가 신경 쓰여요
이런 증상들은 잇몸 뼈(치조골)가 이미 녹아내리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잇몸 질환은 통증이 별로 없어서 '괜찮겠지' 하다가 많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치과에서는 이렇게 확인해요
잇몸 상태를 볼 때는 보통 치주 탐침이라는 가느다란 도구로 잇몸 깊이를 재고, 엑스레이로 뼈 상태를 확인해요. 이 두 가지를 같이 봐야 지금 잇몸이 어느 단계인지 알 수 있어요.
스케일링으로 충분한지, 더 깊은 치료가 필요한지는 이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어요. 내원 전부터 '나는 어떤 치료가 필요하겠구나' 짐작하기보다, 일단 확인받아보시는 걸 권해드려요.
치료가 무서워서 오래 미뤄오셨다면,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해요. 치료 전에 어떤 부분이 걱정되는지 말씀해주시면, 그에 맞게 진행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