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치의학 전문의가 뭐냐고 물어보시면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처음에는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어요. "전문의"라고 하면 보통 특정 분야를 깊게 파는 사람을 떠올리시잖아요. 그런데 통합치의학은 반대예요. 한 분야를 좁게 파는 게 아니라, 전체를 같이 보는 게 핵심이에요.
치아 하나만 치료하면 안 되는 이유
예를 들어볼게요. 어금니가 아파서 오신 분이 있어요. 해당 치아만 보면 신경치료가 필요해 보여요. 그런데 조금 더 들여다보면, 그 맞은편 치아가 이미 없어서 씹는 힘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고, 잇몸 상태도 전반적으로 좋지 않아요.
이 상황에서 아픈 치아 하나만 치료하면 어떻게 될까요? 당장의 통증은 사라지지만, 몇 년 후에 또 다른 치아가 문제가 생겨요. 그리고 그다음에 또. 이게 "증상만 치료하는" 패턴이에요.
저는 처음 진료할 때 아픈 치아만 보지 않으려고 해요. 왜 이 치아가 아프게 됐는지, 입 안 전체 환경이 어떤 상태인지를 같이 봐요. 이게 통합치의학의 기본 시각이에요.
전문의 수련이 실제로 다른 점
치과대학을 졸업하면 일반치과의사가 되는데, 여기서 추가로 대학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3년 더 받아야 전문의 자격이 생겨요. 통합치의학과는 그 수련 과정이 임플란트, 신경치료, 보철, 발치, 잇몸 치료 등 거의 모든 진료 분야를 두루 다뤄요.
특정 과의 전문의가 "이 분야는 내가 할 수 있지만 저쪽은 다른 과로" 라고 선을 긋는다면, 통합치의학과는 그 경계를 넘나들면서 환자를 한 명의 의사가 전체적으로 볼 수 있게 훈련받는 거예요.
동네 치과에서 이게 왜 중요하냐면, 대형 병원이 아닌 이상 한 분에게 여러 과의 협진이 쉽지 않거든요. 그 역할을 한 사람이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다는 게, 작은 치과에서 통합치의학 전문의가 가진 현실적인 장점이에요.
그래서 제가 진료할 때 뭐가 다른가요
별거 없어요. 그냥 좀 더 오래 봐요.
아픈 곳만 빠르게 처치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처음 오셨을 때 구강 전체 사진을 찍고, 지금 어떤 상태인지 같이 보면서 이야기해요. 당장 치료가 필요한 것, 지켜봐도 되는 것, 나중을 대비해서 알아둬야 할 것을 구분해서 말씀드려요.
그리고 치료 방향은 제가 일방적으로 정하지 않아요. 비용이 부담되시면 그 안에서 우선순위를 어떻게 할지, 치아를 최대한 보존하고 싶으신지, 내원 횟수를 줄이고 싶으신지 여쭤봐요. 방향은 환자분이 고르시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통합치의학 전문의한테 가면 뭐가 달라요?"라는 질문에 한 줄로 답하면 이래요.
치아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그 치아를 가진 사람 전체를 보려고 한다는 것.
그게 전부예요.